한의학은 병이 나기 전에
몸을 보호하는 최초의 예방의학
한의학은 질병의 발생을 몸의 일부에 국한하지 않고 몸 전체의 생리적인 부조화로 파악한다. 병증을 제거하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몸의 저항력을 기르는 데 집중한다고 할 수 있다. 한의학에서 말하는 ‘양생법’은 아프기 전에 몸을 돌봐 각종 병을 일으킬 수 있는 문제를 미리 제거하는 것으로, 병이 생기기 전에 자연적 면역력을 키워 병을 예방하는 것을 말한다. 예방의학 측면에서 면역력을 강화하면 앞으로 닥칠 병을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.
임신도 마찬가지다. 면역력이 떨어지면 우리 몸은 면역체계가 깨지면서 외부로부터 세균이 침투하고 질염, 방광염, 골반염 등 각종 질병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임신이 어려운 환경이 된다. 하지만 신체 내부가 튼튼하면 신체 외부의 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.
《저도 엄마가 될 수 있을까요?》의 저자 백진호 원장은 임신을 위해선 난임 부부들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 상태도 중요하다고 말한다. ‘나는 왜 남들처럼 되지 않을까’란 생각에 실망하는 순간 난임은 단순한 병을 넘어서 나와 가족의 삶을 갉아먹는 괴물이 되기 때문이다.
불임과 난임은 경계선에 있다.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이 있으면 그것은 난임이고, 그 희망을 버린다면 불임이 될 수도 있다. 난임은 임신이 늦어지는 것인 만큼 난임의 원인을 잘 찾아서 거기에 맞는 처방을 하고 건강관리를 잘한다면 임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. 그러므로 난임에 너무 매이지 말고, 난임을 그저 풀어가야 할 하나의 숙제처럼 대하는 객관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.
난임 원인에 따른 맞춤 대추밭 처방전과
난임 부부에게 꼭 필요한 현실적인 조언들
이 책은 난임의 원인을 자궁, 비만, 스트레스, 면역력, 유산, 노산, 남편 등 일곱 가지로 분류하면서 각각의 생생한 진료 사례를 에세이 형식으로 들려준다. 그에 맞게 처방된 약재와 효능은 물론 관련 음식과 운동법까지 소개하고 있어 생활 속 접목도 가능하다.
그밖에 임신 과정에 대한 기초상식, 바른 태교법과 마음 관리법, 산후 관리 못지않게 중요한 산전 준비 과정의 필요성 등도 강조하며, 마지막 장에선 의학적 치료를 기본으로 음식, 운동, 음악, 미술 등 환자에게 필요한 모든 분야를 치료와 접목한 이른바 ‘문화치유’란 개념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.
또한, 주변 사람들의 지나친 관심 속에 상처받기 쉬운 난임 부부들을 위한 저자의 현실적인...(하략)